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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내막증, 극심한 통증, 재발 방지

by 글흥 2025. 9. 25.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의 다른 부위에 착상되어 자라는 질환으로, 가임기 여성의 10-15%가 앓고 있는 흔한 부인과 질환입니다. 심한 생리통, 만성 골반통, 성교통, 배변통 등이 주요 증상이며,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진통제로도 낫지 않는 극심한 통증으로 여성의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본 글에서는 자궁내막증의 주요 증상과 진단 과정을 살펴보고, 수술이나 약물 등을 이용한 치료 후 재발 방지를 위한 장기적 관리 전략을 알아봅니다.

극심한 통증으로 괴로워하는 여성

자궁내막증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과 유사한 조직이 자궁 밖의 다른 부위에 착상되어 자라는 만성 질환입니다. 정상적으로 자궁내막은 자궁강 내부에만 존재해야 하지만, 자궁내막증에서는 이 조직이 난소, 나팔관, 골반벽, 장관, 방광 등 다양한 부위에 이소성으로 착상하게 됩니다. 이렇게 자궁 밖에 위치한 자궁내막 조직도 정상 자궁내막과 마찬가지로 월경 주기에 따라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증식과 탈락을 반복하지만, 혈액이 체외로 배출되지 못해 염증, 유착, 낭종 형성 등을 유발하여 다양한 증상을 일으킵니다. 자궁내막증은 가임기 여성에게 발생하는 가장 흔한 부인과 질환 중 하나로, 전 세계적으로 가임기 여성의 10-15%, 불임 여성의 25-50%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자궁내막증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이론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는 이론은 Sampson이 제시한 역행성 월경 이론으로, 월경 시 자궁내막 조직이 나팔관을 통해 역류하여 복강 내로 유입되어 착상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역행성 월경은 대부분의 여성에서 관찰되는 정상적인 현상이므로, 면역학적 요인, 유전적 소인,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병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최근에는 자궁내막 간엽줄기세포의 이상, 에스트로겐 대사 이상, 염증 반응의 지속 등이 중요한 병인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러한 다인성 특성이 자궁내막증의 다양한 임상 양상과 치료 반응의 개인차를 설명해줍니다. 자궁내막증은 발생 부위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분류됩니다. 가장 흔한 것은 표재성 복막 자궁내막증으로, 복막 표면에 작은 병변들이 산재하는 형태입니다. 난소 자궁내막종은 난소 내부에 자궁내막 조직이 자라면서 형성되는 낭종으로, 진한 갈색의 내용물을 포함하고 있어 초콜릿 낭종이라고 불립니다. 심부 침윤성 자궁내막증은 복막 표면 5mm 이상 깊이 침윤하는 형태로, 직장질중격, 천골자궁인대, 방광 등에 주로 발생하며 가장 심각한 증상을 유발합니다. 선근증은 자궁내막이 자궁근층으로 침윤하는 형태로, 엄밀히는 자궁내막증과 구분되지만 유사한 병리기전을 가지고 있어 함께 논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자궁내막증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약 4만 명이었던 자궁내막증 환자가 2020년에는 7만 명을 넘어서며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증가는 실제 발병률의 증가와 함께 진단 기술의 발전, 의료 접근성 향상, 질환에 대한 인식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특히 20-30대 젊은 여성에서의 진단율이 높아지고 있어, 현대 여성의 생활 패턴 변화와의 연관성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초경 연령의 빨라짐, 출산 연령의 늦어짐, 출산 횟수의 감소 등으로 인해 여성들이 더 많은 월경 주기를 경험하게 되면서 자궁내막증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극심한 통증

자궁내막증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며 개인차가 크지만,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진행성 월경곤란증입니다. 일반적인 생리통과 달리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통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심해지는 특징을 보이며, 진통제로도 조절되지 않는 점점 더 극심한 통증을 나타냅니다. 통증은 월경 시작 1-2일 전부터 시작되어 월경 기간 내내 지속되고, 때로는 월경이 끝난 후에도 며칠간 계속될 수 있습니다. 만성 골반통도 흔한 증상으로, 월경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골반 부위의 둔한 통증이나 압박감을 호소합니다. 이러한 통증은 일상생활, 업무, 학업에 심각한 지장을 주어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립니다. 성교통은 자궁내막증 환자의 약 40-50%에서 나타나는 중요한 증상입니다. 이는 질 깊숙한 곳에서 느껴지는 통증으로, 성관계 중이나 후에 나타날 수 있으며 때로는 수 시간 지속되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성생활에 대한 두려움이나 회피가 생기고, 이는 부부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배변통이나 배뇨통도 나타날 수 있는데, 특히 직장이나 방광 주변에 자궁내막증이 있는 경우 더욱 심하게 나타납니다. 월경 기간 중 배변 시 심한 통증을 호소하거나, 혈변이나 혈뇨를 보이는 경우도 있어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합니다. 불임은 자궁내막증의 중요한 합병증 중 하나로, 자궁내막증 환자의 30-50%에서 불임을 경험합니다. 자궁내막증이 불임을 유발하는 메커니즘은 복합적입니다. 나팔관 주변의 유착으로 인한 난자 포집 장애, 난소 자궁내막종으로 인한 난소 기능 저하, 복강 내 염증 반응으로 인한 난자나 정자 기능 저하, 착상 과정의 장애 등이 관여합니다. 특히 양측 난소에 큰 자궁내막종이 있거나 심한 유착이 있는 경우 자연 임신의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집니다. 따라서 임신을 계획하는 자궁내막증 환자에게는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자궁내막증의 진단은 증상과 신체 검사, 영상 검사,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복강경 검사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부인과 내진에서는 자궁의 후굴, 자궁천골인대의 결절성 비후, 난소 종괴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혈액 검사에서는 CA-125라는 종양 표지자가 상승할 수 있지만, 이는 특이적이지 않아 참고 자료로만 활용됩니다. 경질 초음파는 난소 자궁내막종 진단에 매우 유용하며, 특징적인 ground glass 음영을 통해 비교적 정확한 진단이 가능합니다. 자기공명영상은 심부 침윤성 자궁내막증이나 선근증 진단에 우수한 영상 진단법으로, 수술 전 병변의 위치와 범위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복강경 검사는 자궁내막증의 가장 정확한 진단 방법으로, 복강 내를 직접 관찰하여 자궁내막증 병변을 확인하고 동시에 조직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자궁내막증 병변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는데, 초기에는 붉은색의 작은 점상 병변으로 시작하여 시간이 지나면서 갈색이나 검은색의 powder burn 병변, 흰색의 반흔성 병변 등으로 변화합니다. 복강경 소견에 따라 미국생식의학회의 분류 기준에 따라 1-4기로 병기를 나누며, 이는 치료 계획 수립과 예후 예측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재발 방지

자궁내막증은 만성 질환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장기적 치료 전략이 필요합니다. 수술이나 약물 치료를 통해 일시적으로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재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관리가 중요합니다. 수술 후 5년 내 재발률이 40-50%에 달한다는 보고가 있어, 수술 후에도 적절한 약물 치료나 생활 관리를 통한 재발 방지 노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젊은 환자의 경우 앞으로 겪을 월경 횟수가 많아 재발 위험이 높으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치료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생활습관 개선은 자궁내막증 관리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스트레스를 줄여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유산소 운동과 요가, 필라테스 같은 저강도 운동이 효과적이며, 골반저근 강화 운동도 골반통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월경 기간 중이나 통증이 심할 때는 무리한 운동을 피하고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산책 정도로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한데, 만성 스트레스는 호르몬 불균형을 악화시키고 통증에 대한 민감도를 높일 수 있으므로 명상, 심호흡, 취미 활동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적절히 관리해야 합니다. 식이 요법도 자궁내막증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항염 효과가 있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 견과류, 아마씨 등을 섭취하고, 항산화 성분이 많은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붉은 고기, 가공식품, 카페인, 알코올 등은 염증을 증가시킬 수 있어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글루텐이나 유제품 제한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지만, 이는 개인차가 크므로 전문가와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완대체의학적 접근법도 통증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침술은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으며, 마사지나 온열 요법도 근육 긴장 완화와 혈액 순환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다만 이러한 방법들은 보조적인 치료로 활용하되, 주된 치료를 대체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나 건강기능식품에 의존하기보다는 의학적으로 입증된 치료법을 우선적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임신을 계획하는 자궁내막증 환자에게는 특별한 고려사항들이 있습니다. 자궁내막증이 있어도 많은 여성들이 자연 임신이 가능하지만, 일반 인구에 비해 임신율이 낮고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6개월 이상 시도 후 임신이 되지 않으면 불임 검사와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경미한 자궁내막증의 경우 복강경 수술 후 자연 임신율이 향상될 수 있으나, 중등도 이상의 경우에는 체외수정 등의 보조생식술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난소 자궁내막종의 경우 수술 시 정상 난소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며, 양측 난소에 큰 낭종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 전 난자 냉동보존을 고려할 수도 있습니다. 임신 중에는 자궁내막증 증상이 일시적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임신과 수유 기간 동안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아지고 월경이 중단되면서 자궁내막증 병변이 위축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수유 중단 후 월경이 재개되면 증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출산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추가 임신 계획이 없다면 적절한 치료를 재개해야 합니다. 폐경 이후에는 에스트로겐 분비가 중단되면서 자궁내막증 증상이 대부분 호전됩니다. 하지만 호르몬 대체요법을 시행하는 경우 증상이 재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매우 드물지만 폐경 후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성 변화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정밀 검사와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자궁내막증 환자와 가족, 그리고 사회 전체의 이해와 지지가 중요합니다. 만성 통증으로 인한 일상생활의 제약을 주변에서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며, 직장에서도 유연근무제나 생리휴가 등의 제도적 지원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자궁내막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연구 지원 확대를 통해 더 나은 치료법의 개발과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자궁내막증은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충분히 조절할 수 있는 질환이므로, 환자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약

자궁내막증은 가임기 여성의 10-15%가 앓는 만성 질환으로,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에 착상하여 진행성 월경곤란증, 만성 골반통, 성교통, 불임 등을 유발합니다. 주요 증상으로는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되는 생리통과 월경과 무관한 지속적 골반통이 있으며, 환자의 30-50%에서 불임을 경험합니다. 진단은 증상과 내진, 초음파, MRI 등의 영상 검사를 통해 이루어지며, 복강경 검사가 가장 정확한 진단법입니다. 치료는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를 이용한 대증 치료와 경구피임약, 프로게스틴, GnRH 작용제 등의 호르몬 치료, 그리고 복강경 수술을 포함한 수술적 치료로 나뉩니다. 재발률이 높은 만성 질환 특성상 장기적 관리가 필요하며, 규칙적 운동, 스트레스 관리, 항염 식단 등의 생활습관 개선이 도움됩니다. 임신 계획 시에는 조기 불임 검사와 치료를 고려해야 하며, 보조생식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증상 조절과 삶의 질 개선이 가능하므로 전문의와의 지속적 상담이 중요합니다.